성인 a형 독감 통원 치료기 ② - 그래도 폐렴보단 나은 줄 알았다.
2024-12-22 (일)
그래도 타미플루를 맞고나서 살만하니? 살만해 ~ 라는 지난 포스팅을 하자마자 다시 죽을 뻔했다.
일단 마이코플라즈마보다는 살 거 같다. 이건 인정하는 바.
일요일날도 열은 거의 없었다 37.1~5도를 왔다갔다하는 정도?
초저녁쯤되니 또 미친듯한 기침+가래가 이어졌다. 발작적인 기침을 상,중,하라고 보았을 때 빈도로는 '하'이고, 강도로는 '중상'정도였다. 한 4~5번정도 가래가 기도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켁켁거렸다.
원래도 가래를 잘 못 뱉어내는 편이라 아주 끔찍한 감각을 폐렴에 이어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가래와의 만남을 반복하다가 저녁 8시경 침대에 토를 했다. 가래 때문에 순간적으로 헛구역질이 나면서 게워내버렸다.
게워나고 조금 나아지는 듯하더니, 이어서 복통이 시작되었다. 특이한 점은 등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배 전체가 아파왔다는 점? 여기저기 수소문해본 결과 독감의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꾸역꾸역 저녁을 먹고.. 바로 눕지 않고 20~30분 가량 제자리 뛰기 등 달밤 체조를 했다. 그러고나니 이전보다는 배가 덜 아픈 느낌이 들면서.. 지쳐서 잠들었다.
2024-12-23 (월)
눈을 떴는데 지난주 금요일보다는 나았으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진 못했다. 목 따가움은 전날보다 훨씬 덜 했으나 목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기침을 할 때 폐에서 올라오는 가래기침으로 인해 흉통이 있는 것 또한 여전했다.
하지만 불굴의 직장인으로 출근을 무사히 세이브했고.. 웬만하면 목을 아끼고 따뜻한 차를 계속해서 마셨다. 그 덕분인지 퇴근할 때 쯤에 목구멍에서 가래가 성게알처럼 나오는 재미난 상황을 연출하고 난 후, 귀가 후에 목 통증도 아침보다 덜했다. 여전히 기침 가래가 한 번 할 때 심하게 하긴 하지만 그 빈도 수로 봤을 때 한시간에 한 두번 정도 격하게 기침하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이코플라즈마와는 다르게 코가 많이 막히는 편인 거 같다. 이 정도 컨디션이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번주가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