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취미(趣味) 주머니/어항 셋팅기

[01-거북이 동물병원 방문기: 출혈이 안 멈춰요]

정다움 2024. 6. 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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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 카테고리의 첫 포스팅이 특수동물병원 방문기라니 ㅎㅎ 
 
1. 커먼머스크들과 동거
우리집엔 3년된 커먼머스크가 2마리 살고 있다.
어렸을 때는 합사해서 키우다가 서로의 발톱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분리사육 중이다.  
 
2. 상처의 원인
얼마 전에 한 마리가 화상을 입었다.
히터기 위에서 놀다가 데인 것이다.
히터기에 보호캡을 설치해놨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화상을 입었다. 
 
시작은 히터기였다. 
거북이 사육장에 적정온도를 맞춰주려고 히터기 보호대+히터기를 설치해놨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거북이가 히터기 보호대를 벗기기 시작하더니...? 허벅지 쪽에 화상을 입었던 듯했다. 
세레스톤지 연고를 발라주고, 상처는 딱지가 앉은 상태였다. 
 
그런데, 거북이가 많이 가려웠는지 집에다가 몸을 벅벅 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심심한갑다'하고 냅뒀는데, 딱지 앉은 부위를 집에 문대면서 마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 거북이가 사육장 밖으로 나와 거실 바닥을 산책하곤 했다. 
어제 저녁 8시에도 거실 탐방중이었는데.. 
피아노 매트 아래에 피가 흥건했다. 
 
아이나 다를까 허벅지 쪽에서 피가 엄청나게 나오기 시작했고.. 
몇 차례 휴지로 닦아줘도 피가 계속 나왔다. 
일단 지혈은 해야하니 후시딘 연고를 계속해서 발라주고 물 밖에 뒀다. 
 
새벽 2시, 6시에 확인해보니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고 있었다. ㅠ 


3. 동물약국 방문

동물병원은 연 곳이 없어서 출근 전에 급하게 동물약국에 들러서 거북이 상태를 보여줬는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저 병원에 가셔야할 거 같아요~를 되풀이하셨을 뿐..(세교엘약국)
 
 아침 10시에 연고를 한 번 더 발라주고 어머니는 출근하셨다. 
나는 급히 반반차를 쓰고 집에 와보니, 피는 다행히도 멎어있었다. 
상처부위가 워낙 넓어서 병원에 가기로 결정했고 <해솔동물병원>에 방문했다. 
 
3. 특수 동물병원 방문
특수동물병원은 처음이라 돈이 엄청나게 깨질 각오를 하고 간 상태였다. 
의사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하셨고, 거북이를 한 번 꺼내서 쓰윽 확인하시고 
항생연고,재생연고,소독제,항생제(복용)를 처방해주셨다. 
의사선생님은 친절했지만, 뭔가 소독이나 연고라도 발라주실 줄 알았는데 그런 서비스는.. 없었다. 
 
4. 영수증 금액
금액은 52,000원 정도가 나왔다. 
<상세 내역>
연고 2개 26,000원
진료비 5,000원
복용약 3,000원*7일 = 21,000원

진료비(5,000원) 자체가 비싸진 않은데, 항생제 약이랑 연고가 가격이 좀 나갔다. 
바가지를 각오하고 간 것치고는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5. 병원 다녀온 후
거북이가 처음으로 바깥에 나가서 그런지 이동중에 똥,오줌을 쌌다. 
평소에 전혀 그러는 아이가 아닌데..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던 듯하다. 
그래도 집에 와서 1시간 정도가 흐르니 평소처럼 사람이 지나가면 개북이처럼 반겨주고, 밥도 조금은 먹었다. 
 
6. 복용약 강제급여
약 먹이는 건 실패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먹이에 묻혀주거나, 주사기를 이용해서 강제로 입을 열고 줘야한다고 한다. 
주사기를 받긴 했는데 주사기 앞쪽에 작은 팁(?) 같은게 없어서 강제 급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 아이는 단 한 번도 입질을 한 적이 없는 아이라서, 더욱 방법이 없었다. ㅠ 
내일 먹이에 묻혀서 주는 방법을 써보긴 해야겠다. 
 
약은 소독->항생연고->재생연고를 바르고 30분간 물밖에 둔 후 다시 집에 넣어줬다. 
팔팔한 것을 보니 괜히 병원에 갔나 싶기도 한데...(내 돈) 그래도 애가 한결 나아져서 마음이 놓인다. 
 
7. (추가)6.7 금요일 기준 거북이 상태

새살이 점점 돋아나고 있다. 복용약 급여는 어려워서 아침저녁으로 약만 발라주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거북이가 집에 대고 몸을 긁는 장면이 또 포착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여과기 외에 모든 물건을 사육장에서 빼기로 했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약 열심히 발라서 빨리 낫자 거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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